세조가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르면서 조선 조정은 혼란에 빠졌고, 때 심회는 권력 중심에서 벗어나 조심스레 처신 했어요. 그러나 그는 세조의 즉위를 정당화하는 일에는 동조하지 않았으며, 이는 훗날 단종 복위와 관련된 사건들에서 중요한 맥락이 돼요. 세조 사후 예종과 성종의 집권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었고 성종 시대에 좌의정과 영의정을 역임하면서 조선 정치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어요. 성종은 심회를 신뢰하여 국정 전반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 그의 청렴성과 판단력을 존중 했어요.심회는 조선 초기의 대유학자 김종직을 비롯한 사림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으나, 조정 내 훈구 세력과도 일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 했어요. 그러나 그의 정치적 중심은 명확히 유교적 도덕성에 있어요. 그는 김종직이 쓴 「조의제문」이 훗날 무오사화의 단초가 되는 것에 대해서 사후에 연루되지 않도록 정적과 후손들을 방어하거나,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심회는 왕과 조정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며 권력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으며, 권세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함으로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어요.